“백학의 순수, 일상을 채우다 – 하쿠츠루 마루(まる)”
술이술술입니다. 오늘은 일본 효고현 고베, 나다 지역의 자존심이자 일본 사케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하쿠츠루(白鶴)의 대표적 대중 상품 **‘하쿠츠루 마루(まる)’**를 마셔봅니다.

포장 외관, 용량, 도수, 가격
하쿠츠루 마루는 일본 내 사케 입문자와 일상 애호가 모두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팩(카트리지) 타입은 흰색 바탕에 붉은 원형 로고와 큼직한 ‘まる’(마루) 문자, 그리고 백학(白鶴)이 날아오르는 상징적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손에 쥐기 편한 900ml, 2L, 3L 등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되어 가정에서, 소규모 모임에서, 혹은 혼술에도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13~14도 내외로, 사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일본 현지 기준 900ml 팩이 약 400~500엔, 2L 팩은 1,000엔 내외, 한국 대형마트 기준 900ml 팩이 8,000~12,000원 선으로 합리적입니다.

색, 향, 맛, 질감, 여운 – 오감의 기록
잔에 따르면 거의 투명에 가까운 맑은 빛깔이 먼저 시선을 끕니다. 코를 가까이 대면 쌀에서 오는 은은한 단내와 약간의 누룩향, 그리고 아주 미세한 과일향이 어우러져 부담 없이 다가옵니다.
첫 모금은 부드럽고, 입안 가득 퍼지는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하쿠츠루 마루의 단맛은 인공적이지 않고, 쌀 본연의 담백함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산미는 약하게 깔려 있어 전체적으로 둥글고 순한 인상.
질감은 가볍고 매끄럽습니다. 입천장을 타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며, 목넘김 또한 자극이 없어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여운은 짧고 산뜻합니다. 강한 임팩트보다는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곁들일 수 있는, ‘마루’(원)라는 이름처럼 둥글고 온화한 마무리가 특징입니다.

역사적·문화적 배경
하쿠츠루는 1743년 창업, 2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최대 사케 양조장입니다. 효고현 고베시 나다 지역은 일본 사케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나다고고’로, 롯코 산에서 내려오는 미네랄 풍부한 물, 해풍, 그리고 야마다니시키 등 최고급 쌀의 산지로 유명합니다.
하쿠츠루는 1952년 일본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 양조장을, 1964년에는 사계절 내내 술을 빚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대량생산과 품질안정의 혁신을 이뤘습니다4.
‘마루’는 1984년 출시 이후 일본 내 사케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사케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이끈 상징적 제품입니다.
하쿠츠루의 철학은 “좋은 술은 좋은 쌀, 좋은 물, 그리고 정직한 장인의 손길에서 나온다”는 신념에 기반합니다. 현대적 자동화와 전통적 양조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현지에서 즐기는 방식, 어울리는 음식, 추천하는 순간
하쿠츠루 마루는 차갑게(레잉슈), 상온, 또는 약간 데워서(아츠캉) 모두 잘 어울립니다.
일본 가정에서는 저녁 식사와 함께, 혹은 간단한 안주와 곁들여 일상적으로 즐깁니다. 특히, 가벼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구운 생선, 닭꼬치, 오뎅, 두부요리, 절임채소 등 담백한 일식과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추천하는 마시는 순간은 가족과 둘러앉은 저녁, 친구들과의 소박한 파티, 혹은 혼술로 하루를 마무리할 때 등 ‘일상’ 그 자체입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마루 한 잔이면 평범한 하루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감상평 & 한마디 조언

하쿠츠루 마루는 ‘사케의 대중성’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술입니다. 부담 없는 가격, 친근한 맛,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친화력. 특별한 테크닉 없이도, 누구나 잔을 채우고 한 모금 마시면 “아, 이게 바로 일본 가정의 일상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처음 사케를 접하는 분이라면, 마루로 시작해보세요. 복잡한 설명 없이도, 담백하고 순한 맛이 자연스럽게 입문자의 마음을 열어줍니다.
혹시 술이 너무 술술 들어간다면, 다음날 아침엔 우리 블로그 ‘술이술술’의 숙취해소 팁을 참고하는 센스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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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백학이 날아오르는 저녁, 술이술술은 여러분의 술잔에 둥글고 온화한 ‘마루’ 한 잔을 권합니다.
과유불급, 술술 넘어가다간 내일 아침에 술술 풀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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