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통념, 흔들리는 믿음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회식 자리에서, 가족 모임에서, 심지어 건강을 논하는 TV 프로그램에서도 적당한 음주는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반복되어 왔죠. 하지만 최근 들어 “정말 한 잔 정도는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로울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위험이 숨어 있을까요? 오늘은 이 오래된 통념을 최신 과학적 근거로 다시 들여다봅니다.

최신 연구와 권고: “한 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
최근 몇 년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보건복지부, 그리고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적당한 음주’의 건강 영향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5년 미국 보건복지부의 ‘알코올과 암 발생 위험’ 보고서는 “하루 한 잔의 알코올 음료만 마셔도 유방암, 대장암, 간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등 최소 7가지 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명확히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암 발생 사례 중 매년 약 10만 건, 암 사망자 중 2만 건이 음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산됩니다34.
성균관대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38년간 약 14만 명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가벼운’ 또는 ‘적당한’ 음주 역시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매일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최소 14년 이상의 장기간 금주가 필요하다는 점이 밝혀졌죠67.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의 최근 보고서는 적당한 음주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12. 하지만 이 역시 ‘중간 수준의 확신’에 머물며, 알코올의 암 유발 위험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독자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핵심 정보
- 알코올,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 증가
WHO와 미국 보건복지부, 국내외 최신 연구들은 알코올 섭취량이 적더라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합니다. 특히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 7가지 주요 암은 소량의 음주도 위험 요인입니다3467. - 음주 습관, 패턴이 건강영향에 큰 차이
술의 종류, 마시는 속도, 식사와 함께하는지 여부 등 음주 패턴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와인처럼 알코올 농도가 낮은 술을 식사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져 건강 위험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암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5. - 금주·절주 효과,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장기간 음주를 해온 사람은 금주나 절주를 시작해도 암 위험이 바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 매일 가벼운 음주를 해온 사람은 14년 이상 금주해야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67.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
- 음주 빈도와 양을 줄이세요
‘적당한 음주’라는 기준이 점점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주 1~2회, 1~2잔 이내로 줄이고, 음주 없는 날을 정해보세요. - 식사와 함께, 천천히 마시기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식사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들이세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폭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술 종류와 패턴에 신경 쓰기
알코올 농도가 낮은 와인이나 맥주를 선택하고, 증류주나 고도주, 폭음은 피하세요. 술을 마시는 상황(공복, 스트레스 상태 등)도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자기 점검
음주 습관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간 기능, 위장, 대장 등 주요 장기 상태를 체크하세요. 가족력이나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 더 엄격한 음주 기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금주·절주, 꾸준히 실천하기
금주나 절주를 시작했다면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실천하며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세요.
결론: ‘적당한 음주’ 신화, 다시 생각해야 할 때
오랫동안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지만, 최신 과학은 한 잔의 술도 암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술자리가 주는 사회적 즐거움과 일상의 활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 몸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음주 습관을 다시 점검하고, 줄이거나 멈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오늘부터 ‘적당한 음주’에 대한 기준을 조금 더 엄격하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 동아일보: “적당한 술은 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적정 음주량은…”
- 조선일보: “적당한 음주? ‘한 잔도 안 돼’”
- 과학향기 Story: “하루 한 두 잔은 괜찮다더니… 알코올, 암 위험 높이고 건강 이점 없어”
- 뉴스스페이스: “가벼운 음주도 대장암 발생 위험 증가”…성균관대
- 와인21닷컴: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각 출처의 링크는 본문 내 인용에 따라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출처링크:
-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50421/131458077/1
- https://news.nate.com/view/20241225n01876
-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1/06/NLQWBLBHVRDM3J4TZCB5R3GABM/
- https://scent.kisti.re.kr/site/main/archive/article/%EA%B3%BC%ED%95%99%ED%96%A5%EA%B8%B0-story-%ED%95%98%EB%A3%A8-%ED%95%9C-%EB%91%90-%EC%9E%94%EC%9D%80-%EA%B4%9C%EC%B0%AE%EB%8B%A4%EB%8D%94%EB%8B%88-%EC%95%8C%EC%BD%94%EC%98%AC-%EC%95%94-%EC%9C%84%ED%97%98-%EB%86%92%EC%9D%B4%EA%B3%A0-%EA%B1%B4%EA%B0%95-%EC%9D%B4%EC%A0%90-%EC%97%86%EC%96%B4
- https://www.wine21.com/11_news/news_view.html?Idx=20024
- https://www.newsspace.kr/news/article.html?no=5342
-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4580128
- https://blog.naver.com/msleedr/223728796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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